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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경기악화 가능성 韓 60% 中 18% 日 3%

한중일 CEO 300명 설문조사

  • 입력일 : 2019.01.07 17:53   수정일 : 2019.01.08 10:28
◆ 2019 신년기획 / 한중일 CEO 설문조사 ◆


60%(한국), 18%(중국), 3%(일본).

올해 자국 경기가 지난해보다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한·중·일 기업인의 비율이다.

한국 기업인들의 경기 전망이 가장 어두운 셈이다.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한 한국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경제의 뇌관이 된 미국·중국 무역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기업인보다 3배나 많았고 일본 기업인에 비해서는 무려 20배 이상 많았다.

매일경제신문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환구시보와 함께 지난해 11~12월 3국 경영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한·중·일에서 각각 104명, 124명, 88명의 기업인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 기업인이 우리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중국과 일본 경영자들의 경우 올해 자국 경기에 대해 '개선되고 있지만 위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가 각각 40%, 53%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10%에 불과했다.

다른 항목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한국 기업인들의 비관적인 시각이 드러났다.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에서도 중국(41%)과 일본(62%)에선 '완만 개선'을 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한국만 횡보·악화 전망이 83%에 달했다. 기업의 경영 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도 한국 기업인들은 환율과 함께 인건비를 꼽은 사람이 각각 41%로 가장 많았다. 중국과 일본 기업인들이 각각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등을 꼽은 것과는 다른 흐름이었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신흥국 위기 등 개별 변수에 따른 향후 전망에서도 가장 부정적인 것은 한국 기업인이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한국 기업들이 경제 전반에 걸쳐 미래에 대한 확신을 잃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업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3국 경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한국 경제에 대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모델의 수명이 다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스스로 자신의 목을 옥죄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창바이밍 중국 상무부 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글로벌 환경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가장 취약해 보인다"며 "삼성전자 등이 통신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자동차 등 기타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 = 도쿄 정욱 특파원 /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임영신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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