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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감산에 유가 2%넘게 급등

내달부터 하루 120만배럴

  • 입력일 : 2018.12.09 17:54   수정일 : 2018.12.09 20:16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15개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 산유국 10개국이 지난 7일(현지시간) 하루 평균 120만배럴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감산 규모에 국제 유가는 2% 이상 급등했다.

OPEC 비회원국을 포함한 'OPEC 플러스 회의'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음달 1일부터 6개월간 감산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OPEC 회원국들이 80만배럴, 비회원국들이 40만배럴을 부담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5만배럴, 러시아가 23만배럴을 줄일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하루 120만배럴 감산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예상치는 하루 100만배럴이었다.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는 이란을 비롯해 리비아,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는 경제위기 등 자국 내 사정을 이유로 이번 감산에서 제외됐다. 특히 이번 감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반대와 카타르의 OPEC 탈퇴 선언 속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러시아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회의 첫날 OPEC 회원국들만의 회의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이튿날 회의에 참여한 러시아의 결단으로 감산이 전격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감산으로 인해 지난 10월 고점에서 30% 이상 폭락한 국제 유가가 반등할지가 관심사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12달러) 오른 5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2.7%(1.61달러) 상승한 61.67달러로 거래됐다.

루크먼 오터누가 FXTM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원유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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