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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조정 겪겠지만…2008년 같은 위기 없을것

글로벌 투자 대가 진단

  • 입력일 : 2018.10.14 17:37   수정일 : 2018.10.14 20:16
◆ 다시 보는 세계지식포럼 ◆


'글로벌 투자 구루'들은 세계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2008년 같은 급격한 금융 쇼크가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투자환경을 낙관했다. 유망 투자국으로는 중산층이 두꺼운 인도네시아와 남북 화해 분위기로 지정학적 위협이 사라지고 있는 한국을 꼽았다.

다만 올해 들어 신흥국에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점과 세계 각국 정부의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월가에서 최고 금융인으로 꼽히는 존 김 뉴욕라이프 사장은 지난 12일 세계지식포럼 강연에서 "트럼프발 재정부양책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잠재 경제손실을 압도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일부 침체를 나타낸다 하더라도 2008년과 같은 격렬한 공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세금감면을 비롯한 부양책에 따른 경제 확대 규모는 8000억달러인 반면에 미·중 마찰에 따른 둔화 규모는 1000억~2000억달러 규모라고 추정했다.

로렌스 랴오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술주 폭락과 관련해 "시장 조정에도 여전히 게임, 교육, 제약 등 신경제 분야 우량 기업들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고평가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경우 이는 명백히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지속됐던 자산 시장의 대세 상승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성장 모멘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향후 6~9개월 정도 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 국가에 대해 존 에하라 유니슨캐피털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명이 넘는 대국으로 중산층이 매우 두꺼운 데다 정치적 안정성도 높아 가장 선호하는 투자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커다란 변화로 지정학적 위협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좋은 투자 타깃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흥국에서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위협적이다. 오치 데쓰오 MCP자산운용 CEO는 "신흥국에서 올 들어 주가가 20% 빠진 반면에 금리는 올라가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 정부가 짊어지고 있는 부채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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