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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최대사건은 삼성의 반도체 진출 선언

한국CCO클럽 설문조사

  • 입력일 : 2018.08.12 17:21   수정일 : 2018.08.13 15:33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1983년 반도체사업 진출을 발표한 이른바 '2·8 도쿄 선언'이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으로 선정됐다. 한국CCO(최고소통책임자)클럽(회장 정상국)은 지난달 KDI 등 국내 주요 국책·민간 연구소 11곳의 CEO를 대상으로 "33개의 주요 사건 중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10개를 골라 달라"고 설문을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50만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열악한 기술력을 가졌던 한국반도체는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삼성전자에 흡수합병될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오히려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며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35년이 지난 현재 반도체 산업은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끌어가는 유일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 900억달러를 돌파한 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위는 1974년 현대자동차의 포니 생산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첫 독자 모델 자동차 개발을 선언하자 모두가 무모한 도박이라고 우려했지만 정 명예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3위는 1973년 포항제철 준공이 선정됐다. 이어 △네이버 출범(1999) △88서울올림픽 유치(1981) △빅딜 등 대기업 구조조정(1998) △금성사의 국산 첫 라디오 생산(1959)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조선 수주(197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1993) △SM의 한류 열풍 개막(2002)이 '10대 이 순간'으로 선정됐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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