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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위원장 "최저임금 다시 얘기할수도"

양대노총에 `재논의` 암시…경총 "혼란만 가중" 반발

  • 입력일 : 2018.06.11 17:52   수정일 : 2018.06.11 18:04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1일 양대 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이를 위해 노동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발하고 있는 최저임금 제도에 대해서도 재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재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어 사회적 대화 재개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타워 노사정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 기구의 책임자로서 지난 4개월을 함께해 온 노사정 대표자분들께 현 상황을 극복하고 시급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열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이 노동계의 복귀를 호소한 것은 지난달 28일 최저임금법과 함께 노사정위원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후속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 위원장은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해 노사가 합의하는 그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 반발의 단초가 됐던 최저임금 관련 제도 개편에 대해 재논의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즉각 반발했다. 경총은 문 위원장 기자간담회 직후 입장문을 내고 "사회적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는 노사 갈등만 더 야기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정리됐다"며 "이제 겨우 안정돼가고 있는데 또다시 통상임금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산업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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