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조현아·현민, 한진그룹 모든 직책 사퇴"

조양호 회장 대국민 사과

  • 입력일 : 2018.04.22 20:00   수정일 : 2018.04.23 06:56
한진그룹 3세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한 '물벼락 갑질' 의혹이 제기된 지 열흘 만이다. 두 사람은 경영에서 손을 떼지만 경찰 수사와 관세청 조사는 계속된다. 경찰은 조 전무의 물벼락 사건, 관세청은 한진 총수 일가의 관세 탈세 혐의를 조사 중이다.

2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현아·조현민 자매에 대한 조치 사항도 밝혔다. 조 회장은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땅콩회항' 사건 후 지난달 29일 복귀했던 조 사장은 24일 만에 다시 물러나게 됐다.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았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한다"며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대한항공 부회장에)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 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