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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1% 배우 소득 年20억…나머진 한달에 고작 52만원

연예계 수입도 양극화 심각
연평균수입은 가수 8100만원, 배우 4200만·모델 1100만원

  • 입력일 : 2017.10.17 17:43   수정일 : 2017.10.17 19:21
연예계에서도 소득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나 가수는 상위 1%가 전체 수입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연예인 수입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스스로를 '배우'라고 밝히고 수입을 신고한 이들은 모두 1만5870명으로, 총 6708억38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158명은 연평균 20억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상위 1%가 벌어들인 수입은 3173억100만원으로 전체의 47.3%에 달했다. 나머지 90%인 1만4283명의 연평균 수입은 620만원으로 한 달에 고작 52만원을 버는 데 그쳤다. 대부분 배우가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수'의 소득 쏠림 현상은 더 심했다. 본인을 가수라고 밝히고 수입을 신고한 이들은 4667명으로 지난해 1년 동안 3773억9100만원을 벌었다. 이 가운데 상위 1%(46명)는 평균 42억6400만원을 벌었다. 상위 1% 가수의 수입(1961억5500만원)이 전체 가수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나 됐다. 범위를 상위 10%(466명)로 확장해 보면 전체 가수 수입의 90.3%를 가져가고 있었다. 나머지 하위 90%는 연평균 수입이 870만원, 한 달 수입은 72만5000원에 불과했다.

'모델'업계도 배우·가수와 사정이 비슷했다. 모델로 수입을 신고한 사람은 8210명이었고, 이들은 총 928억1300만원을 벌었다. 상위 1%인 82명이 평균 5억4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업종 전체적인 연간 평균 수입의 경우 가수 8100만원, 배우 4200만원, 모델 1100만원으로 가수가 높은 편이었다.

성별에 따른 소득격차도 보였다. 남자 배우는 연평균 4700만원을 벌어 여자 배우(3700만원)보다 1000만원 더 벌었다. 가수는 이 차이가 더 심했다. 남자 가수는 연평균 1억12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여자 가수는 4000만원에 머물러 격차가 2.8배에 달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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