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원전수출 세일즈 절호의 기회인데 세계원전올림픽 경주대회 '찬밥'

장관불참 예정속 16일 개막

  • 입력일 : 2017.10.15 18:20   수정일 : 2017.10.15 20:21
◆ 신고리 5·6호기 결정 토론회 ◆

세계 원자력발전소 운영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가 16일 경주에서 열린다. '세계 원전 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행사지만 이번 총회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과 '엇박자'를 내면서 개최 전부터 논란이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WANO 경주 총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WANO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설립된 비영리 원자력 국제기구로 34개국, 12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해 회원사 간 운영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 지원 등 활동을 한다.

이번 총회는 세계 원전 운영사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관계자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해 '변화하는 세계 속에 원자력 안전을 선도한다'는 주제로 원전 운영 현안과 정책을 논의한다.

WANO 회장인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이번 경주 총회는 전 세계 원자력 사업자들에게 원자력 안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이렇게 중요한 국제행사를 유치해놓고도 정부가 이를 적극 활용하기는커녕 일부러 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200억달러 규모 원전 발주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국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는 와중에 국내에서 전 세계 원자력 리더들이 모이는 행사가 열리는데도 정부가 중요한 수출 세일즈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산업부가 탈원전 홍보에 집중하면서 원전 관련 국제 행사를 홍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에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백 장관은 한수원의 참석 요청이 없었다고 답변했고, 한수원 측도 장관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