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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 층수 제한과 재건축 설명회 "층수제한, 강건너 주민 위한것"

강남 재건축 주민 등 일조권·사생활 침해 하소연…`건폐율 20%`도 논란
서울시 "충분히 쾌적", 거주민 "살아봐라…앞동 안방 다 보여"

  • 입력일 : 2017.02.19 17:47   수정일 : 2017.02.20 14:23
'35층 층수제한' 어떻게…부동산 핫 이슈에 쏠린 눈

'35층 층수 제한과 재건축 설명회'에는 강남 재건축 주민과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몰려 '35층 층수 제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들은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과장과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에게 강남 재건축에 대한 질문과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최고 층수 35층 제한이 일조권·사생활 침해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재건축을 준비 중인 압구정동 한 단지 관계자는 "35층을 수용해 최근 재건축된 반포의 한 아파트는 동 간 간격을 좁게 하면서까지 스카이라인을 만들다 보니 막상 단지 내에선 햇볕을 볼 수가 없다"며 "최고 35층으로 제한하면서 스카이라인을 만들라는 것은 거주 주민이 아닌 한강 건너편 주민들을 위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도시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 하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최 과장은 "최근 지어지는 재건축 현장에 수없이 가봤다"며 "건폐율이 19%로 나머지 80% 정도는 공지이기 때문에 쾌적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답변이 나오자 다시 20% 정도의 건폐율이 적정한지에 대한 반론이 쏟아졌다.

박 위원은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는 기존 재건축 단지들에 비해 한강에서 봤을 때 경관을 살린 편"이라면서도 "아파트 건폐율 20%는 상당히 답답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층수를 낮춰 빽빽하게 지으면 동과 동 사이 간격이 좁아져 사생활 침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참석자도 "건폐율 20%면 높은 동에서 낮은 옆 동을 내려다볼 경우 실내가 다 보인다"며 "사생활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잠실주공5단지 주민 김 모씨(70)는 "일괄적 규제로 성냥갑이나 병풍같이 답답한 경관이 만들어진 기존 재건축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잠실주공5단지는 123층 국내 최고 높이 롯데월드타워가 개관되고 인근에 잠실 종합운동장 개발, 삼성동 GBC 건설 등이 진행 중인 만큼 초고층도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초고층 건물이 난립해 일조권과 조망권을 독점하는 것을 막고, 이미 높이 제한을 받아 지어진 단지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높이관리 원칙이 무너지면 우후죽순식 초고층 주거 아파트가 들어서서 서울의 경관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일반투자자들도 상당수 참여했다. 장 모씨(64)는 "개포주공2단지 입주권 2채를 팔고 다른 강남 재건축에 투자할 생각이라 참고하려고 설명회에 왔다"면서 "최고 층수 35층 변수가 생긴다면 투자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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