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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대신 재택근무하세요"…아마존, 직원 확보 안간힘

1년에 최장4주 원격 허용
구인난에 근로자에 `당근`

  • 입력일 : 2021.10.12 17:33   수정일 : 2021.10.12 18:55
내년 1월 사무실 근무 재개를 공표했던 아마존닷컴이 '사무실 중심' 근무 문화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산된 근로자들의 원격근무 선호 추세를 무시하면 인재 채용·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직원들의 사무실 근무 여부를 팀 리더들이 결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재시에 따르면 아마존닷컴 직원들은 고용된 국가 어디에서나 1년에 최장 4주간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 하지만 그 4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직원이 하루 만에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시는 "우리는 이 팬데믹에서 벗어나 잠시 동안 실험하고 배우고 조정하는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닷컴은 당초 내년 1월 3일까지 사무실 복귀를 연기하겠다고 늦춰놓았다가 이번에 원격근무를 더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원격근무를 확대한 회사는 아마존닷컴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직원에게 원격근무 자격을 전 직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도 직원에게 무기한 원격근무를 허용했다.

회사들이 원격근무 선택지를 늘리는 것은 미국에서 직원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체달 닐리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람들이 갈망하는 유연성을 제공하지 않으면 재능 있는 직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계속되면 탄력적인 원격근무 선택지를 근로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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