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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탈레반 첫 회담 "아프간 인도적 지원"

카불호텔선 테러위험 대피령

  • 입력일 : 2021.10.11 17:56   수정일 : 1970.01.01 09:00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처음으로 미국과 회담을 하고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9~10일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을 한 뒤 "미국은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인 하나의 국가 정부로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회담이 탈레반 과도정부를 인정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도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회담은 솔직하고 프로페셔널했다"며 "양측은 미국이 아프간 국민에게 직접 강력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대표단은 아프간의 안보와 테러 우려, 미국인과 외국인의 안전한 통행, 여성의 모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참여 보장을 포함한 인권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과 탈레반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안전상 위험이 있다며 카불의 세레나 호텔과 그 주변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각 해당 장소를 벗어나라는 경보를 내렸다. 영국 외무부도 아프간에 대한 여행금지령을 업데이트하면서 "위험이 가중됨에 따라 (아프간에서) 호텔에 머물지 말 것"을 권고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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