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예고대로 남북을 잇는 통신선을 복원했다. 지난 8월 10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지 55일 만이다. 북한은 "통신연락선 재가동의 의미를 깊이 새기라"며 앞서 김 위원장이 제시한 남북 관계 개선의 선결 조건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관계 복원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으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뜻을 받들어 10월 4일 9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지난달 29일 '경색돼 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위원장의 당시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 보도가 나온 이후 실제 남북공동연락사무소(통일부 청사) 내 남북 통신선과 군이 운영하는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등 3개의 남북 직통선에서 통화가 이뤄졌다. 그간 우리 정부는 해당 직통선들로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씩 통화를 시도해왔고, 북한이 통신선을 차단해 응답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우리 측은 통화 시도를 지속해왔다.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 통신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한다"며 정부 입장을 전했다. 국방부 역시 "남북 군사당국 간 군통신선 복구 조치가 앞으로 한반도의 실질적·군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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