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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저항세력 완전진압 선언

고위간부들 이견에 총격전

  • 입력일 : 2021.09.06 17:44   수정일 : 2021.09.06 18:07
탈레반이 자신들에게 맞선 국민저항전선(NRF)의 본거지인 판지시르를 장악해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NRF는 이를 즉각 반박했지만 휴전 협상에 적극 나서며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월등한 무기와 병력을 갖춘 탈레반의 공격에 전세가 불리해지자 휴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6일(현지시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판지시르를 완전히 점령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최근의 승리와 (탈레반의) 노력으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면서 판지시르 주민들을 차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NRF는 완전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NRF는 트위터에 "판지시르를 점령했다는 탈레반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판지시르 주정부 건물에 탈레반 깃발이 내걸린 사진이 현지 SNS에 올라온 점을 감안하면 NRF가 주요 시설을 빼앗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날 NRF는 "저항군 대변인 파힘 다슈티와 압둘 우도드 자라 장군이 순교했다"며 전세가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아프간 안팎에서는 판지시르 문제를 두고 탈레반 내부 대화파와 강경파 사이에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졌다는 소식도 나온다. 탈레반 고위급 지도자들이 NRF 대응 방향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총격전까지 벌였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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