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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美 아시아계 증오범죄 70% 늘었다

  • 입력일 : 2021.08.31 17:26   수정일 : 2021.08.31 22:05
지난해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건수가 전년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오범죄 건수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30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증오범죄 연례 보고서를 공개했다.

FBI는 전국 1만5000여 개 사법기관이 보고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는 2008년 이래 가장 많은 7759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대비 증오범죄 건수는 6%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공격 행위는 2019년 158건에서 지난해 274건으로 73.4% 급증했다. 또 흑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도 1930건에서 2755건으로 42.7% 늘었다. 반면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각각 30%, 42%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중국 탓으로 돌리는 선동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아시안계를 향한 범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범죄 유형으로는 협박이 53.4%로 가장 많았고 단순 폭행(27.6%), 가중 폭행(18.1%)이 뒤를 이었다. 또한 증오범죄와 연관된 살인 22건과 강간 사건 19건도 발생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증오범죄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것은 법무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 나라의 그 누구도 출신지, 인종, 종교, 성 정체성으로 인해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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