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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말실수이어 아시아선 외교결례…美해리스 '울고싶어라'

아프간사태 묻자 웃음 터뜨려
베트남 순방 3시간 지각 도착

  • 입력일 : 2021.08.25 17:29   수정일 : 2021.08.25 17:30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혼란 속에서 동남아시아 순방을 진행하며 연일 체면을 구기고 있다. 출발 직전에는 아프간 철수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입길에 오른 데 이어 건강상 우려로 전용기 운행마저 지연되는 등 불안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하노이 도착이 '이례적인 건강 사건'으로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 표현은 미국이 해외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괴롭혔던 아바나 증후군을 가리킨다. 두통과 어지럼증, 난청을 동반하는 이 증상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해리스 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예정보다 3시간 이상 늦어진 오후 7시 32분에 싱가포르를 떠나 하노이에 도착했다. 하노이 주재 대사관 직원 가운데 아바나 증후군 의심자가 나오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건강 우려가 발생하자 일정을 늦춘 것이다. 이날 CNN방송은 시몬 샌더스 미국 부통령실 대변인이 기내 브리핑에서 일정 지연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의 건강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NBC방송은 최근 베트남 대사관 직원 중 최소 2명이 아바나 증후군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일 저녁 동남아 순방 출발을 앞두고 아프간 사태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답변하면서 웃음을 멈추지 않아 비판받았다.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기자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잠깐, 잠깐만, 모두 천천히!"라며 말을 끊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폭소를 터뜨렸다.

미국 보수 매체들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당장 아시아 순방 일정을 접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어깨를 맞대고 아프간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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