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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이 원한다면 만나겠다"

美대선 앞두고 미북회담 타진
비건 "金, 협상상대 임명해달라"

  • 입력일 : 2020.07.08 17:49   수정일 : 1970.01.01 09:00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비핵화 협상 재개 신호를 보냈다. 북한이 최근 "미국과 다시 마주할 이유가 없다"며 연이어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정치적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북한과 '깜짝 대화'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그레이TV와 인터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이 만남을 원한다면) 아마도 나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취임한 이래로 미·북 간 전쟁이 아닌 대화 모드가 이어지고 있음을 환기하며 "나는 (북한에) 다가갔고, 대화를 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한미전략대화를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도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남북 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남북 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권한 있는 협상 상대를 임명해 달라"며 미·북 실무협상부터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는 이날 북한이 그동안 문제 삼은 한미워킹그룹 개선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철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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