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독감백신 사망 하루 18명…그래도 정부는 "접종 계속"

의협 "1주일간 접종 중단을"
영등포 보건소도 보류 권고

  • 입력일 : 2020.10.22 17:43   수정일 : 2020.10.22 23:14
◆ 독감 백신 포비아 ◆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사망하는 사람 수가 날이 갈수록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는 '백신포비아'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22일 하루 새 독감 백신 접종자 1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으면서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종사업 강행 의지를 재확인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대구, 인천, 춘천, 창원, 통영, 대전, 순천, 임실 등 전국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이 22일(오후 10시30분 기준) 18명이 더 늘어 총 2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사망자들은 각자 다양한 제조사가 만든 백신을 접종받았고 기저질환 여부도 달라 보건당국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개최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백신 제조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할 때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 이상으로 존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란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접종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한의사협회는 예방접종 후 사망 보고 간 인과관계를 파악할 때까지 예방 접종을 일주일간 잠정적으로 미룰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또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라는 안내문을 회원사(의료기관)들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는 이날 지역 내 의료기관에 독감 백신 사용을 보류하라고 권고했다. 독감 예방 접종을 유보할 것을 권고한 대한의사협회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조치다.

[창원 = 최승균 기자 / 서울 = 정지성 기자 /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