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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中 반등'은 반갑지만…美 회복 안되면 결국 '찬바람'

美·中 어디든 경제 변동땐
동일한 수준으로 영향 미쳐
"韓, 어디로 튈지 모를 갈림길"

  • 입력일 : 2020.10.19 17:47   수정일 : 2020.10.19 19:23
◆ 휘청이는 선진국 경제 ◆

중국 경제가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미국, 유럽 경제는 '더블딥' 우려가 커지는 희비 교차 속에서 한국 경제 역시 명과 암이 동시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한국 경제 성장률에도 0.4%포인트 수준 상승 또는 하락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경연은 미국 경제성장률의 1%포인트 변동 영향이 한국 경제성장률에 중국과 동일한 0.4%포인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중국의 산업활동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한국 중간재 수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투자·생산이 살아나고 있고 소비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올 4분기 이후 중국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 한국의 석유·화학제품 등 다른 부문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중국 내수 귀착률은 75.1%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완전한 회복은 미국·유럽 등지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중국 경제 회복이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미국·유럽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는 세계 경제를 비롯해 한국 경제의 큰 불확실성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며 "또 미국의 경우 대선 결과에 따라 대규모 부양책도 어떻게 될지 몰라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어디로 튈지 모를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의 선방 결과를 놓고 고무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1.9%로 소폭 상향 조정하자 경제부처 맏형격인 기획재정부는 "K방역과 위기대응 효과가 발휘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 전망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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