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구독신청

한국인 "일본 싫다" 50%→72%…일본인 "한국 좋다" 20%→26%

한일 국민 인식 1년간 변화

한국선 "일본 중요하다" 제자린데
일본선 "한국 중요하다" 줄어

  • 입력일 : 2020.10.15 17:38   수정일 : 2020.10.15 23:45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일 관계 속에서 일본에 나쁜 인상을 보유한 한국인이 크게 늘어난 데 비해 한국에 좋은 인상을 보유한 일본인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겐론NPO는 양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8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에서 이 같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에서는 일본에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71.6%로 지난해(49.9%) 대비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일본에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70%를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반일감정이 고조된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한국에 호감이라는 답변이 전년(20.0%)에 비해 5.9%포인트 높아진 25.9%를 기록했다. 한국에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전년(49.9%)보다 소폭 감소한 46.3%로 집계됐다.

한일 관계에 대한 평가에서도 한국 여론은 나쁘다는 답변이 88.4%로 전년(66.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비해 일본에선 양국 관계가 나빠졌다는 답변이 지난해(63.5%)에 비해 낮아진 54.7%로 나타났다.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여론은 중요하다는 답변이 82.0%로 지난해(84.%)와 비슷했다. 일본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답변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인 48.1%까지 낮아졌다. 조사를 진행한 두 기관은 "한국 여론은 여전히 일본과 관계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반일감정이 일본 경시론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여론에서 한국의 중요성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한국 경시론은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판결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선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답변이 36.0%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해 조사(58.1%)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다. 일본에서는 한국 대법원 판결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29.3%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조사에선 일본 여론은 국제사법재판소 등 국제적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택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