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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형 ICBM 크긴 큰데…"다탄두 탑재여부 불확실"

외국 전문가 평가 엇갈려
軍당국도 "추가분석 필요"

  • 입력일 : 2020.10.12 17:40   수정일 : 2020.10.12 19:21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실제로 다탄두 기능이 개발됐는지 외국 전문가 사이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이 10일 심야 열병식에서 공개한 ICBM을 "매우 큰 미사일"로 평가하면서 "이런 종류의 미사일은 '다탄두' 탑재 역량을 갖춘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ICBM 4기에 각각 탄두 3개가 탑재되면 모두 12개 탄두로 공격하게 된다는 의미로, 알래스카에 배치된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를 제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미사일 직경이 2.5m라면 화성-15형 미사일 재진입체를 3개 탑재할 수 있고, 직경을 최대 3m로 잡는다면 재진입체를 5개까지 실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의 다탄두 탑재 기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이미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고급 기술"이라면서 "그럼에도 북한 ICBM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을 점점 위험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당국도 북한의 신형 ICBM에 유보적 평가를 내놨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현재로서는 외형적 영상만 공개돼 추가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데다 기존 화성-15형 성능도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형 ICBM 크기만으로 재원과 성능을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의미다.

[박만원 기자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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