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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꺼낸 대선승부수…경기부양책 협상 전격중단

퇴원 다음날 "선거 후 재개"

  • 입력일 : 2020.10.07 17:58   수정일 : 1970.01.01 09:00
◆ 美 경기부양책 급제동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했다. 2조달러 안팎으로 예상됐던 이번 부양안 협상이 좌초됨에 따라 미국 경제 회복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부양안 타결 기대감에 상승하던 뉴욕증시는 협상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크게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협상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승리하는 즉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게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제시한 2조4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안과 관련해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범죄율도 높은 민주당 주(州)를 지원하려는 것이지 코로나19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대가로 치르며 자신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트윗을 날리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 하락한 2만7772.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0%, 나스닥 지수는 1.57% 떨어졌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는 경기부양안 협상 지연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고 대선 국면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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