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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파업 피했지만…임금피크제 '불씨'

임금 1.8% 인상·인력증원 합의

  • 입력일 : 2019.10.16 17:46   수정일 : 2019.10.16 18:17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간 노사협상이 파업 돌입 직전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2019년 임금협상을 16일 오전 8시 53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정상운행 대책도 해제됐다.

이번 노사합의 주요 내용은 △지난해 총인건비 대비 2019년도 임금 1.8% 인상 △5호선 하남선 연장 개통과 6호선 신내역 신설에 따라 필요한 안전 인력 242명 노사 공동으로 서울시에 증원 건의 △노사 공동으로 임금피크제 운영 문제 해결 관계기관에 건의 △공사 내 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이다.

또 노사는 기관사최적근무위원회와 근무환경개선단에서 권고한 사항에 대해 노사정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하는 등 기관사 안전과 관련된 인력 증원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단 노사는 2017년 5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당시 1029명을 단축하기로 한 노사정 합의 사항은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은 없어야 한다는 노사의 공감대하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다"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많지만 노동조합·서울시와 협의해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초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기와 안전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에 걸친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노사 양측은 15일 오후 3시부터 파업 전 마지막 교섭에 돌입했으나 노조 측이 오후 9시 55분 교섭 결렬을 선언하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16일 오전 3시 실무협상을 재개하면서 파업 돌입 시한인 이날 오전 9시 직전에 협상이 타결됐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임금피크제 폐지는 행정안전부 소관이라 노사가 건의한다고 해도 행안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어렵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2016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적용된 것이라 폐지는 어렵다"며 "제도 개선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만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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