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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한미훈련끝나는 20일 방한…美北 실무협상 재개 급물살타나

북측과 판문점 접촉 가능성 촉각
김정은 "불장난질 못할 힘갖출것"

  • 입력일 : 2019.08.18 18:15   수정일 : 2019.08.19 09:40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사진)가 20∼22일 한국을 찾는다. 국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가 19일 일본에서 미·일 북핵 대표 협의를 한 후 20∼22일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20일은 한미 군사연합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비건 대표 방한은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연이어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가운데 비건 대표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날 한국을 찾는 만큼 그와 북한 간 판문점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외교부도 "비건 대표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이 본부장 외에 통일부와 청와대 측 인사들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16일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새 무기'를 시험 사격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현장 사진들을 17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불장난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 그러한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 건설의 중핵적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한국을 논의 대상에서 후순위에 놓는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하는 사진도 게재했다. 북한이 보도한 '새 무기 시험 사격' 내용에는 바위섬을 명중시키는 장면이 있었다. 북한은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두 번째로 시험 발사하면서 저고도 비행 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과 한국군이 운용하는 에이태킴스(ATACMS)처럼 북한의 '새 무기'도 자탄(子彈)형 미사일로 예상됐으나 보도된 사진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두원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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