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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오는 날…트럼프 새 미사일방어전략 발표

北에 `기선제압` 간접 메시지

  • 입력일 : 2019.01.17 21:00   수정일 : 1970.01.01 09:00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하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새 미사일 방어 전략을 발표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 펜타곤에서 북한·이란 등의 위협에서 미국을 보호하고 러시아·중국 등이 개발하고 있는 첨단무기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센서와 요격기를 우주에 설치하는 공격적인 미사일 방어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미사일 방어 전략을 새로 발표하는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새 미사일 방어 전략 발표가 김 부위원장 워싱턴 방문과 맞물리는 것은 북한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기 하루 전 취재진에게 요약본으로 배포된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가 우주에서의 방어 기술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발사된 적의 미사일을 신속히 탐지·추적하고 궁극적으로 요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발사된 적의 미사일을 더 빨리 탐지할 수 있게 우주의 특정 궤도에 센서층을 집중 배치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탐지 시스템을 통해 발견한 적의 미사일을 발사된 지 몇 분 안에 탐지·추적해 파괴하기 위한 요격장치도 우주에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새 미사일 전략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이 검토했던 '스타워즈' 구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우주의 무기화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새 검토는 이러한 방위 전략에 대해 연구만 진행한 것이지 실행을 위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 건 아니라고 밝혔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의 새 미사일 전략 목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미사일 전략 발표는 북한에 대한 간접적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펜타곤 연설과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 공개가 김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이 확정되기 이전에 정해졌을 수도 있지만 김 부위원장 일행이 고위급 회담 등을 위해 방미 중인 가운데 "보고서 공개가 어색한(awkward) 시점에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가 어느 범위에서 북한을 다룰지 불분명하지만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적어도 북한이 보고서에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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