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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갇힌 한반도…14일 더 나쁨

수도권 등 비상저감조치 연장
中베이징 새해부터 `최악` 경보

  • 입력일 : 2019.01.13 17:54   수정일 : 2019.01.14 08:32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흘째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4일에는 농도가 더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대기질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중국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화력발전소가 추가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14일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까지 치솟고 나머지 지역은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에 미세먼지가 쌓인 데다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3일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과 충남, 충북, 전북, 부산 등에 발령됐던 미세먼지 저감조치도 14일까지로 하루 연장됐다. 또 수도권 이외에도 부산, 대전 등 전국 17개 시도 중 10개 시도로 비상저감조치가 확대된다.

서울에서는 2005년 이전 수도권에 등록된 2.5t 이상 경유 차량 운행이 제한되며 위반 땐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다만 수도권 외 등록 차량이나 총중량 2.5t 미만 차량, 장애인 차량은 운행 제한이 유예된다. 공공기관의 주차장이 폐쇄되고 관용차 운행도 중단된다. 서울시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문제는 정부의 조치가 국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만 집중돼 있어 국외 유입 미세먼지에는 무방비 상태라는 점이다.

지난해 9월 국제환경기구인 콜스웜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발전량이 259GW(기가와트)에 달하는 화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콜스웜은 화석연료 이용 정보를 공유하면서 석탄 사용 중단 방안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다.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화력발전소 발전량은 현재 한국의 석탄·원전 발전량이 21GW인 것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천문학적 규모다. 대기환경학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미세먼지 저감 노력과 동시에 외교 분야에서도 좀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한반도 대기질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는 중국 베이징의 대기 상태도 올해 들어 최악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시환경관측센터는 13일 베이징의 공기질이 6단계 가운데 가장 탁한 6등급을 기록했으며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초미세먼지(PM 2.5) 시간당 농도가 500㎍/㎥를 초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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