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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文, 지지율에 쫄거 없어…전문가 기용 경제실적 보여줘야"

신문방송편집인協 토론회

"인연·보상인사 대신 실력 봐야"

  • 입력일 : 2019.01.08 17:46   수정일 : 2019.01.08 19:31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민생의 뜻을 거스르면 어떠한 개혁과 혁신도 동력을 상실한다. 어떻게든 경제 문제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집권 3년 차 정부가 사활을 걸어야 하는 문제가 결국 '경제'임을 다시금 강조한 셈이다. 문 의장은 이날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정부의 남은 3~4년 방점도 경제에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를 맴도는 것에 대해서는 "쫄지 말고 당당하게 차분하게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권이 3년 차에 들어서서 인기가 오르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지지율 하락에 쫄 것 없다'는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은 "지지율에 연연해 대통령이 할 일을 못하면 '무능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조언했다.

2차 개각을 맞는 정부를 향해서는 전문가를 용인하는 지혜를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문 의장은 "이제는 전문가를 써야 할 때다. 지금은 실사구시 측면에서 전문가·실력가를 써야 순서가 맞는다"며 "이건 율곡의 용인술에 관한 지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코드인사라는 비판에 변명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인연으로 인사한다든지, 보상 인사는 끝내야 할 시기"라며 "이건 비단 현 정권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상식"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자는 데 동의한다"면서 "새 패러다임은 2차 개각과 함께 현실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 위한 의원정수 확대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정수를 반드시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 의장은 "의원정수가 늘어야만 선거제 개혁이 된다고 하는데, 1(비례대표)대2(지역구) 비율로 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대로 하면 꼭 숫자를 늘리지 않아도 가능하다"면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가 의원정수를 360명으로 확대하자는 권고안을 내기는 했지만 이상적인 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 중 하나인 '적폐 청산'에 대해서도 단시간 내 제도화로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입법화·제도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단순한 인적 청산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다"며 "단시간 내 제도화로 마무리하는 것만이 국가 장래와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고 의견을 냈다.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는 국회에 대해서도 다시 반성했다. 문 의장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 본연의 책무 중 하나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못 해냈기 때문에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 대한 신뢰를 단 1%라도 올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각오"라고 강조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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