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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때 연합훈련 없을것"…文대통령-트럼프 통화서 확인

美, `文 평창구상` 지지하면서 "최대한 북한 압박 유지" 강조

  • 입력일 : 2018.01.05 01:31   수정일 : 2018.01.05 16:07


◆ 한미정상 통화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기간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할 뜻을 밝혀주면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저를 대신해 그렇게 말씀해도 될 것 같다. '올림픽 기간에 군사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해도 되겠다"고 답변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30분간 전화통화하면서 이같이 합의하고 양국 군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평창 구상'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유엔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휴전결의안이 채택됐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대표단 올림픽 파견 의사를 전했으며 △한미 정상이 올림픽 기간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공식화하면서 대외적으로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하는 남북대화 국면 전환과 관련해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 남북대화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성사를 평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9일 열리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한미 정상 전화통화 보도자료에서 "양국이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maximum pressure)'을 유지해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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