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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판문점 대화 채널' 연 北

"평창대표단 파견 실무 논의"

  • 입력일 : 2018.01.03 18:01   수정일 : 2018.01.03 23:58
◆ 남북대화 열리나 / 김정은 직접 지시 ◆


북한이 한국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안 하루 만인 3일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해 "대표단 파견을 위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이날 북한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단절했던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뒤 1년11개월 만에 남측으로 전화를 걸어 통신 라인이 복구됐음을 확인했다. 정부는 즉각 북측의 대화채널 복원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혀 2년 만의 남북 대화가 성사 수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은 북한의 대대적인 대화 공세와 유화 제스처에 대해 의혹의 눈빛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날 북측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리선권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리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할 때에 대한 지시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리 위원장은 이번 발표에서 북측 신년사에 대해 청와대가 환영의 뜻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실무적 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리 위원장은 전날 남측이 제안한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 발표 직후 "정부는 어제 우리 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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