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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볼턴 "미북정상회담 두어달 안에 개최"

회담 시점 연말까지로 늦춰
선거집중·대화 주도권 포석

  • 입력일 : 2018.10.14 17:52   수정일 : 2018.10.14 19:42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사진)이 12일(현지시간) 제2차 미·북정상회담이 '두어 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방송 진행자인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두어 달 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기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회담을 미룰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미·북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에는 선거 유세가 너무 바쁘다"며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3~4곳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볼턴 보좌관마저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외교를) 낙관하고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나도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으면서 시점을 늦춰 잡는 모습이다. 이로써 당초 중간선거 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2차 미·북정상회담은 중간선거를 넘어 연내까지 밀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집중하고 최근 지지부진한 대북 대화는 후순위로 미뤄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북한 측에 보여줌으로써 협상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인 회담 시점은 이르면 다음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접촉에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최근 북한 관련 제재 대상 명단에 '세컨더리(제3자) 제재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RFA는 "세컨더리 제재 위험을 경고한 북한 관련 제재 대상 기관 또는 기업, 개인은 최소한 310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세컨더리 제재는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개인 또는 기관까지 처벌하는 개념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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