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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에 합류한 트럼프 최측근 힉스

`회전문 인사` 논란

  • 입력일 : 2018.10.09 17:42   수정일 : 1970.01.01 09:00

전 미국 백악관 공보국장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29·사진)가 친트럼프 언론사 폭스뉴스에 부사장급 인사로 합류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힉스는 다음해부터 폭스뉴스, 폭스스포츠 등 28개 TV 네트워크를 거느린 폭스 최고홍보책임자(CCO)로 부임한다. 폭스는 지난 7월 21세기폭스의 영화·엔터테인먼트 부문이 월트디즈니에 매각되면서 뉴스·스포츠 부문만 따로 떨어져 나왔다. 방송가에서는 '뉴 폭스'로도 불린다.

힉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그의 가족과 특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이너서클 인사로 트럼프 가문의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되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성과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힉스는 지난 3월 "공보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며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고 백악관을 떠났다.

당시 영국 데일리메일은 힉스가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과 연인 사이라고 보도하며 두 사람이 데이트하는 사진을 여러 장 실은 바 있다. 포터가 전 부인 두 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폭력 혐의 사건을 감싸는 데 힉스가 앞장섰다는 의혹도 미국 언론에 의해제기됐다.

힉스 후임으로 7월 폭스뉴스의 보수논객 빌 샤인이 임명됐다는 점에서 폭스뉴스와 트럼프 행정부 간 '회전문 인사'가 진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등도 대표적인 폭스뉴스 출신 참모로 꼽힌다.

LAT는 힉스가 폭스에 합류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와 폭스 사이에 끈끈한 유대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전했다.

모델 출신인 힉스는 2012년 뉴욕 컨설팅 회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함께 일하며 트럼프 일가와 연을 맺기 시작했다. 2015년 트럼프 대선캠프의 언론 담당 보좌관으로 합류하며 정치계에 입문했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공보국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으며 올해 사임하기까지 트럼프 백악관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참모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로 꼽혀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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