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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윗도 모자라 경보메시지까지

국가비상사태 시험 문자
일각선 충동적메시지 우려

  • 입력일 : 2018.10.04 17:29   수정일 : 1970.01.01 09: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재난관리청(FEMA) 감독하에 최초로 미국 전역에 걸쳐 통신 전자기기에 국가 비상사태 경보를 시험하는 신호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충동적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대신 경보 시스템을 통해 즉흥적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 18분(한국시간 4일 오전 3시 18분) 미국 전역 휴대전화에는 요란한 알람과 함께 '이것은 국가 무선 긴급경보 시스템 시험이다. 어떤 행동도 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2분 후에는 전국 TV와 라디오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으로 된 경보가 방송됐다.

이번 경보는 테러, 천재지변, 전염병 같은 심각한 전국적 재앙이 발생했을 때 대통령이 FEMA에 지시해 발송하게 하는 전국적 비상경보 체제다.

미국은 1934년 제정된 커뮤니케이션법에서 대통령에게 비상사태 시 통신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2006년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무선통신업계와 협력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마련했다. 휴대전화가 있는 미국 시민은 누구든 이 경보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나 경보 시스템이 트럼프 대통령 손에 쥐어져 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는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적인 메시지를 트위터 대신 이 경보 시스템을 이용해 발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라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이를 반영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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