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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시름 17년…세계는 '건강한 노년'이 화두

한국인 기대수명 82.4세인데
病없는 건강수명 64.9세 불과

  • 입력일 : 2018.10.01 17:53   수정일 : 2018.10.01 22:05
◆ 건강수명 늘리는 헬시에이징 ① ◆


의학과 제약·바이오, 생명공학 기술이 빛의 속도로 진보하면서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암과 치매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됐고, 당뇨와 고혈압 등 인류 생명을 위협하는 만성질환 치료제도 잇달아 개발되면서 기대수명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1970년 62.3세였던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2016년 현재 82.4세로 20년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수명 연장은 반가운 흐름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수명'이다. 건강수명이란 '0세 아이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간'을 뜻하는 기대수명 중에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4.9세다. 크게 늘어난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약 17.5년이라는 긴 시간을 질병으로 고통받거나 정상적인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짧은 건강수명은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노인인구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5년 21조6000억원에서 2060년 390조8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의 6.57%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 노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수명'을 최대한 늘리는 게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진단이다.

전 세계 국가는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헬시에이징(Healthy aging:건강하게 나이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은 '국가세포 제조 컨소시엄'을 만들어 고령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세포치료제 대량생산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유러피안 이노베이션 파트너십 온 액티브 앤드 헬시 에이징'을 통해 건강한 고령화사회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장수 국가로 유명한 일본도 재생의료, 맞춤형 지놈의료, 정신·신경질환 연구개발에 재정을 쏟아붓고 있다.

[기획취재팀 =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 신찬옥 기자 / 원호섭 기자 /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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