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구독신청

"트럼프, 韓좌파 돕다니…" 배신감 토로한 홍준표

美언론 인터뷰서 심경 밝혀…"외교, 사업거래로 보는 사람"

  • 입력일 : 2018.07.16 17:44   수정일 : 2018.07.17 07:3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외교를 사업상 거래쯤으로 보는 사람"이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한국 우파의 '정체성 위기'를 다루면서 홍 전 대표가 "아직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미국 정부가 한국의 좌파 정부를 도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 인터뷰는 홍 전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서울의 한 일식당에서 이루어졌다.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는 "(나 자신이) 한때 정제되지 않은 말들로 트럼프에 비유되기도 했다"면서도 "트럼프는 외교를 사업상의 거래쯤으로 보는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미국에서 수개월간 머물며 북한 문제를 연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구세대 보수주의자들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한국 보수들이) 한때 트럼프를 구세주로 보고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도와주고 북한을 선제타격해 달라고 요청했던 '친박' 집회에서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에는 트럼프의 사진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강연재 한국당 후보와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 등 두 명의 젊은 보수도 인터뷰했다. 보수가 위기를 겪는 이유를 박 전 대통령의 실정에서 찾은 이 후보는 "좌나 우로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지하로 갔다"고 평했다. 강 후보는 사람들이 북한과 평화를 원하는 게 분명하므로 보수도 이를 받아들이되 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