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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폭우 엎친데 폭염 덮쳐…냉방안돼 고령환자 급증

  • 입력일 : 2018.07.16 17:29   수정일 : 2018.07.16 21:52
폭우로 일주일 새 200명 이상이 사망한 일본에서 이번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한낮 최고기온이 40도에 근접하는 가운데 피해지역 주민들이 적절한 냉방시설 없이 지내면서 열중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피난지역에서 15일까지 열중증으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115명에 달한다. 폭우 피해지역을 포함한 일본 전역에서 폭염이 시작된 14일 이후 열중증으로 사망한 사람만 4명에 달한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폭염이 향후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폭우 피해지역에서 냉방시설을 확보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16일 현재 폭우로 인해 15개 광역지자체에서 4700여 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피난소가 대부분 체육관이나 대형 강당 등에 마련되다 보니 선풍기 외엔 별다른 냉방설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자택에 머물고 있는 사람 중 고령층이 많은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바로는 이번 폭우 사망자의 7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특히 현재까지 도로가 끊긴 곳이 여전히 344개 구간에 달하고 있어 폭염 피해 방지를 위한 물자 수송에도 애를 먹고 있다. 폭우 피해가 큰 오카야마현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열중증과 각종 감염증이 염려되는 상황인데 충분한 물자 확보에 시간이 걸릴 듯싶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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