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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난민구조한 자국 상선 입항 거부

獨 난민 69명 추방조치…유럽 반난민 기류 확산

  • 입력일 : 2018.07.11 17:32   수정일 : 1970.01.01 09:00
유럽의 난민 혐오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난민을 구조한 자국 상선의 입항을 거부했고 독일은 난민 69명을 추방했다. 이탈리아에서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난민을 구조한 자국 선박에 대해서도 입항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이탈리아 석유굴착장치 예인선인 '보스 탈라사'가 리비아 연안에서 아프리카 난민 60여 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살비니 장관은 이 배가 난민들을 내려놓기 위해 이탈리아 항만에 진입하는 것을 불허했다.

살비니 장관은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펼치는 외국 비정부기구(NGO) 선박에 대해 이탈리아 항만 진입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난민 구조에 참여한 유럽연합(EU) 해군 함정이 입항하는 것도 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난민 대책을 두고 대립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난민 추방과 관련해 심한 농담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BBC에 따르면 제호퍼 장관은 "내 69번째 생일에 난민 69명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웃으면서 "내가 명령한 것은 아니다"며 "지금까지 (추방의)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정도"라고 덧붙였다. 제호퍼 장관 생일인 지난 4일 난민 69명이 아프가니스탄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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