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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불 연합, 시리아 화학무기시설 폭격

저장소·지휘부 정밀타격…러시아·이란은 강력 반발

  • 입력일 : 2018.04.15 17:56   수정일 : 2018.04.15 20:08
◆ 美, 시리아 공습 ◆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에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성 공습을 감행했다. 미·영·프 군은 14일 새벽 4시(시리아 현지시간) 토마호크, 스톰섀도 미사일 등 100여 발을 동원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저장소와 연구시설, 군 지휘부를 공격했다.

미군은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전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B-1 전략폭격기를 전개했다. 프랑스와 영국군 전투기도 장거리 미사일을, 영국군 잠수함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과 동시에 TV로 발표한 연설에서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와 관련한 목표에 정밀타격을 명령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괴물의 범죄행위"라며 공습을 정당화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시리아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7일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70명 이상이 숨진 참사의 책임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묻고 이에 대한 응징을 가한 것이다.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정부를 비롯해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 강력 반발했다. 미·러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 일부 국가들 간에 새로운 냉전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번 시리아 공습은 지난 9일 새로 취임한 '초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첫 작품으로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되고 있다.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부당행위를 강력히 응징했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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