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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구소 사태, 지원금 성격 견해차 탓"

"갑작스러운 폐쇄 안타깝지만 관계개선 위해 모든채널 동원…38노스와도 대화·협력할 것"

  • 입력일 : 2018.04.11 17:54   수정일 : 2018.04.11 23:40
성경륭 경제·인문사회硏 이사장

"대단히 안타깝다. 한미연구소(USKI) 측과 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사연) 산하 26개 기관의 모든 채널을 다 살리겠다."

성경륭 경사연 이사장은 11일 지난 2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연구소 폐쇄 결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서 운영하는 한미연구소는 경사연 산하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2006년부터 받던 지원금이 중단되면서 오는 5월 문을 닫기로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성 이사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한미연구소가 KIEP의 지원금을 정부보조금이 아닌 기부금으로 잘못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보조금은 영수증을 첨부하는 등 엄격한 재무회계보고서가 제출돼야 하지만 기부금은 그렇지 않다. 성 이사장은 "한미연구소가 연말에 단 한 장짜리 보고서만 제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사연과 KIEP는 국회에서 제기한 '제도 개선'을 한미연구소에 요구했고 이에 대해 한미연구소는 '학문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하는 등 양측 간 평행선만 이어졌다는 게 성 이사장 설명이었다.

성 이사장은 다음주 경사연 기획평가위원회의 국제협력분과위원회를 소집해 한미연구소와 어떻게 오해를 풀지 등 관계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26개 전체 기관의 국제 협력 사업도 점검할 계획이다.

그는 "내가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포함해 우리가 가진 모든 채널을 살려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AIS 내 한국학 프로그램과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성 이사장은 또 "38노스와 지속적 협력 관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연구소가 운영해온 38노스는 독자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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