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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담판' 앞두고 최고인민회의

김정은 대남·대미 메시지 관심 고위급 인사 세대교체 가능성도
중국 예술단 방북…관계 급진전

  • 입력일 : 2018.04.11 17:44   수정일 : 2018.04.11 20:01
북한은 11일 한국 국회 본회의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개최하고 남북,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남·대미 정책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측 헌법상 최고 국가지도 기관으로 통상 4월에 회의를 열어 예·결산과 고위 국가직 인사 등을 처리한다. 한미와의 본격적인 비핵화 담판 직전에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정치국 회의에서 언급했던 남북정상회담과 미·북대화 등에 대한 내용도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의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나온 김 위원장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결정문이나 지지 결의가 나올 수도 있다.

북측이 이번 회의를 통해 일부 고령의 최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행했을 개연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90)의 은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 상임위원장 후임으로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78)이나 리용호 외무상(62)이 거론된다.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88)도 이날 회의로 교체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 의장은 노동당 당직에서 물러나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63)이 의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위원장은 김정은 체제 이후 급부상한 실세 그룹의 핵심 인사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원로급 인사를 비교적 젊은 자신의 최측근으로 교체하며 친정체제를 강화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군부 1인자인 총정치국장이 황병서에서 김정각으로 교체된 내용을 국무위원회 구성에 반영하는 조치도 취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예술단과 함께 방북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방중 이후 '공연외교' 등을 통해 북·중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양새다. 통신은 쑹 부장과 중국 측 예술단 방북에 대해 "조·중(북·중) 문화교류의 초석을 더욱 굳게 다지고 전통적인 조·중 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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