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구독신청

MB·朴정부 비공개 UAE 軍협정, 흠결 있다면 수정 협의하겠다

  • 입력일 : 2018.01.10 17:43   수정일 : 1970.01.01 09:00
◆ 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 韓·UAE 관계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이전 정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군사협정 조정 가능성과 관련해 "공개되지 않은 협정이나 MOU(양해각서)에 흠결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와 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협정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UAE와 우리나라 간 군사협력에 관한 여러 건의 협정과 MOU가 있었는데 그중 공개된 것은 노무현정부 때 체결된 협정이었고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의 협정이나 MOU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사이에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협정이 실제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한국과 UAE 간 다수의 군사 분야 협정 및 MOU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양국 군사협정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와대에서 이 같은 협약의 존재 여부를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이 체결한 협정 중에는 UAE가 요청할 경우 한국군이 전투병과 물자를 지원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상대국인 UAE 측에서 공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 비공개 이유였다"면서 "기본적으로 외교 관계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의 정부에서 양국이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 그 점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