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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침략 안돼" 이란 초등학교 영어교육 금지

  • 입력일 : 2018.01.08 17:48   수정일 : 1970.01.01 09:00
이란 정부가 '문화 침략'을 이유로 초등학생에 대한 영어교육을 금지할 방침이다.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발생한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는 이란은 향후 이슬람 보수주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 나비드아담 이란 고등교육위원회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 출연해 "초등학교 공식 교과과목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는 페르시아어와 이란의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며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이란 문화에 대한 기틀을 다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나비드아담 위원장 발언은 최근 이란 내 소요 사태에 대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외부 세력의 침투'를 원인으로 지목한 후 나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016년 영어 조기 교육을 비판하면서 "외국어 학습을 반대한다는 건 아니지만, 외국어를 일찍부터 가르치면 외국 문화가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만연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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