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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드 역지사지…한국입장 이해해달라"

대규모 경제사절단 가지만 양국정상, 공동성명도 없어

  • 입력일 : 2017.12.12 00:00   수정일 : 2017.12.13 14:00
◆ 文대통령 13일 訪中 / 한중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전문경영인을 비롯해 기업인 총 260여 명이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순방길에 동행한다.

11일 청와대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13~16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충칭에 국빈 방문하는 일정에 대기업 35개사와 중견기업 29개사, 중소기업 160여 개사 등 재계 기업인 260여 명이 함께 간다. 이번 중국 방문 경제인단은 역대 순방 역사상 최대 규모다.

주한미군의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 따라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통해 해빙 무드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중소기업 260여 곳의 기업인들이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13일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신청했다"며 "중국 굴지의 기업들과 인적 교류를 진행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국 방문길에는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경제사절단에도 불구하고 한중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예정이어서 재계의 방중길 동참이 빛을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중국 국영방송인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선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을 갖고 있다"며 "서로 상대방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내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간 미묘한 해석차가 나오는 3불(不) 원칙에 대해서는 "한국은 사드에 관한 입장을 밝혔고,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며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강두순 기자 /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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