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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첫 인정…"백신·식량 부족"

유엔에 보고서 제출

  • 입력일 : 2021.07.14 17:34   수정일 : 2021.07.15 09:59
북한이 식량·백신·에너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유엔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13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를 공개했다. VNR는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회원국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현황을 자발적으로 평가·공개하는 제도다. 북한이 VNR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대외적으로 이 같은 자료를 제출한 것 자체가 북한이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은 이날 영상으로 열린 회의에서 박정근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이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곡물 700만t 생산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기준 495만t을 생산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식량 자급자족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의료장비·필수의약품이 부족한 상태라는 점도 보고서에 담았다. 백신 공급의 대부분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문제 역시 취약한 상황임을 자인했다. 북한은 보고서에서 "에너지 현안 해결이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전력생산량과 1인당 전략생산량이 감소 추세이며 2016년 가뭄 등이 발전 총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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