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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6월 20일부터 사실상 멈추자…확진자 확 늘어

6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차 접종률 겨우 1.2%P 늘어

50대 대상자 절반만 예약성공
`사실상 선착순 접종이냐` 분통

  • 입력일 : 2021.07.12 17:55   수정일 : 2021.07.13 09:33
◆ 코로나 4차 대유행 ◆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 달 가까이 지지부진하다. 백신 공급 부족으로 지난달 19일 1차 접종자가 전날보다 반 이상 급감한 이래 접종 속도를 못 내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의 백신 접종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률과 수도권 중심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는 완전히 반비례했다. 1차 접종률이 급감한 6월 넷째주부터 확진자는 반대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 18일 50만7319명이 1차 접종을 한 다음날인 19일 백신 1차 접종자는 21만1990명으로 급감했다. 20일에는 아예 505명으로 내려가더니 21일부터 지난 7월 11일까지 1차 접종자는 하루 1만~5만명대를 못 벗어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백신 1차 접종률은 29.2%에서 30.4%로 1.2%포인트 늘어난 게 전부다. 같은 기간 확진자는 357명에서 1100~1300명대로 폭증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185만명에서 55~59세 사전 예약을 강제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접종 대상인 352만명분 확보도 미리 하지 않고 그때그때 물량을 도입하려다 예약신청 폭주로 인한 수급 불안으로 중단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는 사실상 '선착순 예약'이 돼버린 이런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접종 대상(12세 이상 1억1500만명)을 충당하고도 남는 백신을 확보한 일본과 대조된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인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331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15일부터 한국에 오는 모든 사람(내국인 포함)에 대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이를 소지하지 않으면 한국행 항공기 탑승이 금지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7월 1주차) 수도권 확진자 중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는 약 26.5%로, 한 달 전(2.8%)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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