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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백신대란 TSMC·폭스콘 기업이 해결사로

대만 정부 구매 난항 겪자
전 국민 40% 접종분 기부

  • 입력일 : 2021.07.12 17:23   수정일 : 2021.07.13 10:02
대만이 수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분을 확보해 백신 수급에 숨통을 틔웠다. 정부 대신 TSMC와 폭스콘 등 대만 대표 기업들이 바이오엔테크과 상하이푸싱제약에서 백신을 구매하는 형태다.

'화이자 백신' 공동 제조사인 바이오엔테크와 푸싱제약은 11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 제조 업체인 TSMC와 훙하이정밀공업에 백신 1000만회분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백신 1000만회분은 2020년 기준 2357만명인 대만 인구의 40%가 1회씩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구매한 백신은 지역민 접종을 위해 대만 질병통제센터에 기부된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이며, 훙하이정밀산업은 애플 아이폰 조립 업체 폭스콘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번에 대만에서 정부 대신 기업이 나선 이유는 수개월간 대만 정부가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 4월 말 바이오엔테크와의 백신 공급 계약을 앞뒀다고 발표했으나 계약이 무산됐다. 당시 대만 정부는 중국이 계약을 방해했다고 중국 측에 책임을 돌렸다.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유통 계약을 맺은 푸싱제약을 통해 중국 정부가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었다.

이번에 대만에 공급되는 백신은 유럽 생산분이다. 대만 정부는 푸싱제약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물량 대신 바이오엔테크 자체 공장 생산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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