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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어떤 이유든 용납못해" 北 만행에 강한 유감 표명

北, 우리국민 사살후 불태워

靑, 책임자 처벌 강력 요구
남북관계 급속 경색 불가피

  • 입력일 : 2020.09.24 17:00   수정일 : 2020.09.24 23:44
◆ 해수부 공무원 北총격 사망 ◆


NLL(북방한계선) 인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47)가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살해되고 시신도 불태워졌다고 24일 군 당국이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받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군은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이날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에게 사살된 A씨는 지난 21일 NLL 인근 소연평도 앞바다에서 어업지도선에 탄 채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하다 점심시간 무렵 갑자기 실종됐다. 신고를 통해 연평도 일대를 수색하던 우리 군은 이튿날인 22일 오후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을 해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측은 북한 해역인 황해남도 등산곶 앞바다에서 A씨를 발견한 뒤 해상에서 총격으로 사살했다. 그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A씨 몸에 기름을 부어 불에 태웠다. 북측은 시신을 수습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A씨가 월북 의도를 갖고 북측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했다. 월북 의사를 북한 측에 밝혔음에도 북한군이 A씨를 사살한 것은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우리 군 당국은 추정했다. 안 본부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아울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 측이 A씨를 살해했다고 결론짓고 지난 23일 북측에 전통문을 발송해 해명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수현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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