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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창업대학원 설립 속도낸다…내년 1학기 절차 마무리

  • 입력일 : 2020.09.17 17:49   수정일 : 2020.10.13 09:00
서울대학교가 창업대학원(School of Entrepreneurship and Innovation·SEI) 설립과 관련한 학내 절차를 내년 1학기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교 내 정책 제안기구인 평의원회가 정책 연구과제를 진행해 본부 측과 협의를 거쳤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것이다. 다만 서울대 측은 학교본부 차원에서 공식 추진단을 만들기 전에 정부나 재계 등의 협조를 확보하는 등 여건 조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15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대 평의원회는 지난 6월 25일 열린 본회의에서 대학본부에 창업대학원 설립 추진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하기로 의결했고 이후 총장 등 본부 관계자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평의원회 측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내년 1학기에 본부에서 이어받아 공식 추진단을 만들어 학내 절차를 마무리하는데 뜻을 모았다.

연구과제를 진행했던 연구팀 관계자 등은 이달 내로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관계자들과 창업대학원 설립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를 책임졌던 박원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정부, 재계 그리고 정치권 모두 창업대학원 설립 취지에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며 학내에서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단지 창업대학원 설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일자리를 계속적으로 만드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창업대학원에서 혁신적 창업실현 콘텐츠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을 거친 후 이 아이디어를 키워주는 '창업클러스터'를 서울대 시흥캠퍼스 등에 조성하는 것이 서울대 연구단의 청사진이다.

서울대 측은 창업클러스터와 창업대학원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정책지원과 재계의 지속적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의원회와 학교 본부 측은 내부적으로 창업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기에 앞서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재계 등의 협조를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또한 연구단은 창업대학원 및 서울대 기반 벤처기업의 설립과 성장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창업지원 투자조직'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대 측은 이 조직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한국벤처투자 등 교외 자문위원단의 도움을 받아 논의를 완료했다. 다만 그 형태에 대해서는 투자조합 혹은 서울대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등의 안을 두고 고심 중에 있다.

연구단은 창업대학원과 창업클러스터 형성을 통해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창업대학원에서 형성되는 재정적 이익의 절반은 조직의 지속적 발전에 재투입하고 남은 절반은 서울대 발전기금에 전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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