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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8일 복귀하지만…의대생은 국가고시 거부

정부 "국가고시 재연기 없다"

  • 입력일 : 2020.09.07 17:32   수정일 : 2020.09.07 20:27
◆ 전공의 복귀 결정 ◆

18일째 무기한 집단휴진(파업)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이 8일 오전 7시에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 간 합의안이 마련돼 전공의도 병원으로 돌아갈 예정인 가운데 의대생 10명 중 9명꼴로 의사가 되려면 치러야 하는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해 또 다른 의정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단 휴업을 강행한 전공의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며 "이것이 비대위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 복귀하되, 병원별로 비대위는 유지하는 수준이다. 전공의 전원 업무 중단은 가장 높은 3단계다.

대전협은 이날 업무 복귀 발표와 함께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 총사퇴를 의결했다. 다만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시에 응시 대상 의대생 3172명 중 446명(14%)만 응시한 것으로 최종 집계되면서 국가고시에 불응한 의대생 구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대생 보호는 당연한 전제"라며 "2주 내 (의대생) 시험을 재응시시키거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강경한 입장이다. 의사 국시를 예정대로 8일부터 시행하는 한편 재신청도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의사 국시 재연기나 시험 접수기한 추가 연장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의사 국시 추가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이날 "일단 국가고시 접수를 어젯밤 12시까지 열어놓음으로써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며 "이제 더 이상 저희가 어떻게 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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