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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없는 한반도 확약"…연내 서울 온다

핵시설폐기 국제참관 허용
비핵화 로드맵은 빠져
文, 15만 평양시민 앞 연설
"우리민족 운명 스스로 결정"
文·金 오늘 백두산 트레킹

  • 입력일 : 2018.09.19 17:56   수정일 : 2018.09.20 00:02
◆ 9·19 평양공동선언 ◆

이제 남은건 실천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다. 남북은 선언문 교환 후 부속합의서 형식으로 육상과 해상, 공중을 포함한 모든 공간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도 채택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재훈 기자]
사진설명 이제 남은건 실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다. 남북은 선언문 교환 후 부속합의서 형식으로 육상과 해상, 공중을 포함한 모든 공간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도 채택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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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종전 선언을 포함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다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미국 등 국제사회 전문가들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연내에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평양 공동선언문에는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남북 경제 협력,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등이 포함됐다. 남북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각종 군사연습 중지, 서해 해상 평화수역 조성 등을 담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에 나서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다"며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평양 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했다"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양시민 15만명이 운집한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며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 원칙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하기로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 매경특별취재팀 = 이진명 차장 / 안두원 기자 / 강계만 기자 / 김성훈 기자 / 오수현 기자 / 강봉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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