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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제비' 日 열도 강타…최소 6명 사망

기록적 폭우 동반하며 75곳서 최고 풍속 경신

  • 입력일 : 2018.09.04 23:47   수정일 : 1970.01.01 09:00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비롯한 서남부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4일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으로 인해 이날 오후 11시 현재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이며 160여 명이 부상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는 활주로가 잠긴 데다 육지와 연결된 도로와 열차 통행이 중단되면서 3000여 명이 고립됐다. 풍랑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출렁이며 공항 인근 다리에 부딪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사카에서는 유치원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간 것을 비롯해 정지돼 있던 회전관람차가 제멋대로 회전하는 일도 벌어지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신칸센 등의 운행 중단으로 여행객이 장시간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제비는 4일 정오께 시코쿠의 도쿠시마현에 상륙했다. 이후 오후 2시께 고베에 상륙한 뒤 시속 60~75㎞ 속도로 북동진했다. 4시간 만에 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순간최대풍속 초속 5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오사카와 교토 등 대도시를 지나면서 피해가 커졌다. 사망자 6명 중 5명이 오사카에서 발생했다.

NHK는 이날 일본 전역 75곳에서 사상 최고 풍속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은 남동쪽으로 150㎞, 북서쪽으로는 60㎞ 지역에 강서 풍속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을 동반했다. 맹렬한 비가 내리면서 단시간 호우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5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최대 300㎜에 달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봤다. 태풍은 5일 오전 홋카이도 서북부를 거쳐 이날 오후께는 러시아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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