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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탄핵당하면 시장 붕괴할 것"

폭스뉴스 인터뷰서 `탄핵론` 진화

  • 입력일 : 2018.08.23 22:37   수정일 : 2018.08.24 10: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약 자신이 탄핵을 당한다면 미국 주식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옛 측근들의 잇단 유죄 소식으로 궁지에 몰리며 '탄핵론'이 재부상한 데 따른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프렌즈'와 인터뷰하면서 "만약 내가 탄핵당한다면 시장은 붕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매우 가난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감세 정책을 거듭 내세우며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규제를 없앴다. 감세는 대단한 것이었다"며 "일을 잘해낸 누군가를 어떻게 탄핵할 수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그의 최측근이던 마이클 코언과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잇달아 유죄를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반박성 발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코언은 선거자금법, 금융사기, 탈세 등 8개 중죄 혐의를 인정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매너포트도 8건의 혐의에 관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워싱턴 정계에서는 코언과 매너포트의 유죄 평결이 당장 탄핵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탄핵에 앞장설 것으로 보였던 민주당이 오히려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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